[대덕골보쌈칼국수]야들야들 마늘보쌈과 칼칼한 칼국수의 절묘한 조화
먹고 사는 일이 참 힘들죠?
애기 키우다 보면 먹을거 준비하고 애들 먹이고 치우다 보면 1~2시간 기본.
그럴 땐 정말 진이 쭉 빠져서 차스님(와이프)나 나나 외식을 자주 찾게 된답니다.
물론 그렇다고 외식도 힘들지 않는건 아니죠.
식당 데리고 가서 애들 먹이는 것도 정말 힘들죠.
다만, 적어도 준비하고 치우는 걸 덜 수 있고 맛있는 걸 먹으며 위안을 찾을 수 있기 때문.
잘 알겠지만 애들과 먹는 음식은 매워서도 안되고 간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짜서도 안되죠.
그렇다 보니 매번 메뉴가 한정적이라는...ㅠㅠ
갈비탕, 삼계탕, 불고기..
부모님이 평택에 올라오신 적이 있는데 애기들과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다가 보쌈과 칼국수를 같이 하는 '평택맛집'을 찾았답니다. 두둥.
그 때 먹은 보쌈과 칼국수가 다시 생각 나서 한 번 더 찾았답니다.
보쌈은 고기여서 너무너무 냠냠. 칼국수도 밀가루 음식이라 냠냠.
바로 비전동에 위치한 '대덕골 보쌈 칼국수'
대로변에 있는 건 아니고 골목길에 있어요.
정겨운 느낌이 나는 골목이랍니다.
가게 앞에는 3~4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답니다.
가족과 자리를 잡고 뭐 먹을지 고민.
평일에는 점심메뉴로 보쌈정식, 마늘정식을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네요.
광복절 공휴일에 간지라, 점심메뉴는 못시키고 대덕보쌈 작은 거랑 해물칼국수 1인분, 공기밥 2개를 시켰답니다.
참고로 저희 식구는 4살 딸 하나, 2살 아들 하나 있어 네 식구랍니다.
메뉴판을 자세히 보니 '小'사이즈는 270 g, '中'사이즈는 400 g, '大' 사이즈는 500 g이랍니다.
1인분이 150 g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각각 2인분, 3인분, 4인분에서 조금씩 모자라는 양이며, 면류를 먹거나 고기를 추가하면 적당히 기분 좋게 배불리 먹을 수 있겠더라구요.
조금 기다리니 서비스라면서 나온 감자전.
전혀 생각지 못했던 서비스라.. 감동.ㅠㅠ
먹음직스러운 비쥬얼에 감자전이라 애기들도 너무너무 좋아하더라는.
에피타이저로 너무 맛깔나는 감자전을 먹어서 기분이 들뜨기 시작..
감자전을 다 먹을 때쯤 메인 메뉴인 보쌈이 나오네요.
일반 보쌈과는 다르게 보쌈 고기 위에 마늘 소스가 발라져 있어요.
고기양도 생각했던 것보다 많아서 깜짝 놀랐네요.
마늘이 고기 잡내를 잡아주고, 건강도 챙겨주니 너무너무 좋더군요.
저랑 차스님은 마늘소스 있는 쪽 먹고, 애기들은 소스 없는 쪽을 줬답니다.
고기가 어찌나 부드럽던지. 야들야들하니 너무 맛있었어요.
저희 딸아이는 보쌈 고기나 족발 고기를 '젤리고기'라고 한답니다. 하핫..
무 무침과 보쌈김치의 비쥬얼 보이시나요?
사진에 별다른 효과 준 것도 없는데 윤기가 돌고 맛깔나 보이는 양녀미...........
보쌈김치가 추가메뉴에 있는 이유를 알겠더라는..
쌈은 상추, 깻잎, 배추 골고루 나오구요.
차스님이 이쁘게 고기 한 점 사주네요.
어찌나 맛있던지.
자기도 빨리 싸달라고 막 그러고..ㅎㅎ
저는 배춧잎에 고기를 싸서 답례를..^^
연애할 때는 이렇게 서로 챙겨주고 밥을 먹었었는데,
요즘은 서로 애기들 밥 먼저 챙겨주느라 정신이 없네요.
그러다가 차스님이랑 저랑 서로 챙겨주니 간만에 설렘이..
그렇게 냠냠냠 먹다 보니 잊고 있었던 칼국수가 나옵니다.
1인분이라고 하기에는 엄청 큰 그릇에 나오는 해물칼국수였어요.
살이 가득 찬 새우 한 마리와 바지락이 들어있답니다.
면도 꼬들꼬들하니 정말 맛있겠죠?
아이들이 면도 잘 먹고, 새우도 잘 먹네요.
다만, 칼국수 국물은 약간 칼칼합니다.
어린 아이들이 먹기에는 좀 맵게 느껴질 수 있어요.
참고하시길.
물론 어른들이 먹기에는 너무 맛있....
간이 너무 강하지 않고 담백해서 그런지 국물을 계속 먹게 되더군요.
다음번에 가더라도 똑같은 메뉴를 시켜 먹고 올 것 같아요.
야들야들하게 부드러운 마늘보쌈과 칼칼한 칼국수가 정말 절묘하게 잘 어울린답니다.
감동의 맛이라, 계산하면서 '정말 잘 먹었어요'라고 연신 칭찬을 드렸다는..
애들이 없다면야 홍어삼합도 먹어보고 싶고, 굴보쌈도 먹어보고 싶고 그렇지만..^^
장인어른, 장모님도 평택 오실 일 있으면 꼭 한 번 모시고 가야겠습니다.